지금은 새벽 세 시
잠은 오지 않고 트위터 미러블락이 돌아가고 있습니다
슬슬 잠이 오는 것 같기도 해요
머리가 멍한 것을 보니 졸린 거겠죠.
제가 감각하는 모든 것을 언어화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.
어떤 감정을 느끼는지, 어떨 때 슬프고 어떨 때 우울하고 어떨 때 힘들고 지치고 즐겁고 행복한지 잘 모르겠어요.
사실 그건 흔한 일이라고들 합니다.
애초 사람들은 그렇게 섬세하게 감정을 세분화하지 않는다고요.
그러나 저는 정도가 심한 것 같기도 합니다.
가슴이 아파오고 토기가 올라와야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자각하곤 하니까요.
그러나 이리 심각하게 말하는데도 달리 사는 데에 문제를 겪은 적은 없습니다.
고등학생 때 학교를 그렇게 가기 싫었나보다, 가끔 회상하곤 해요.
7시에 일어나 입에 억지로 밥을 욱여넣고 학교를 갔습니다.
학교에 도착하면 짐을 풀고 화장실로 갔어요.
그리고 먹은 것을 토했습니다. 견딜 수 없어서요. 외모정병, 그러니까 거식증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. 학교엘 가기 싫었던 기억이 나요.
그러나 토할 정도로 싫었나?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.
그치만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도착하면 늘 속이 메슥거렸고 도망치고 싶었으니 그게 맞겠지요.
그렇게 영위하는 일상이 어땠는지 드문드문 기억이 납니다.
충격적인 것들만 기억에 남아있고 평범한 것들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요.
당연한 거겠죠. 거의 10년이 지난 일입니다. 어제 뭘 먹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10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할까요.
생생한 기억이 없습니다. 무언가를 했다는 것은 알겠는데, 그것들이 쌓여와 나를 만들었다는 건 알겠는데, 모르겠어요.
특정한 기억 하나를 떠올릴 수 없는 겁니다.
왜 그런지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.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요?
모두 생생하게 추억 한 조각을 눈 앞에 보는 것처럼, 그걸 다시 겪는 것처럼 떠올릴 수 있나요?
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. 근거는 없지만, 그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.
그냥, 그런 생각입니다. 근거 따위는 없는 그런 생각.
⋯⋯
읽으면 우울해지는 글을 쓰고 있지 않나 잠시 생각이 드네요.
이 이야기는 무언가의 정리라기보다는 배설에 가깝다고, 그런 생각도 듭니다.
이런 이야기를 30분씩이나 하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.
생각을 멈출 때가 된 모양이에요.
그만 나불거릴 필요성도 느낍니다.
마지막 미러블락이 돌아가면 자야겠어요.
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두에게 즐거운 하루가 찾아오길 빕니다.